"주님을 경배하며,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이심을 기억합시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 11)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아들이시자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기념할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축복받은 이들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빛에서 나신 빛” 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탄생으로 말미암은
그 빛 속에서 이천 년 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둠을 뚫고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은 세상을 치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은총 안에서, 그 빛을 지니고, 예수님의 연민과 사랑, 치유가
절실히 필요한 이 세상에 빛을 밝히라고 우리 모두를 부르십니다.
동방박사들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따라갔고, 그들의 믿음과 신실함으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빛을 나누고자 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키시고,
우리를 만왕의 왕, 아기 예수 그리스도와 더 가까워지도록 이끌어주십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동방박사들이 믿음을 갖고 하느님께 다가가려 했던 것처럼
우리가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가려 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올 성탄절에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의 “임마누엘”이라는 단어를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다가와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의 삶속에서 동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번 성탄시기와 다가오는 해에 걸쳐, 우리는 그리스도를 보다 깊이 우리의 삶으로 모실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2024년에 있을 황금 희년(알링턴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을 기다리며,
저는 2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갖기를 청하였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첫 해 동안은 성체성사에 전념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번 성탄 시즌 동안 알링턴 교구 곳곳에서 열리는 40시간 성체 봉헌 중 하나에 참여하기를 권합니다.
주님을 경배하며,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그분은 “임마누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환희와 축복이 가득한 이 기간에, 우리가 주님과 이웃을 더욱 사랑하도록,
동방 박사들이 믿었던 것처럼 주님을 믿을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합시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빛이시며,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여러분을 위한 나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만이 베풀어 주실 수 있는 평화와 넘치는 축복이
이번 성탄절과 밝아오는 새해, 그리고 언제나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알링턴 교구 마이클 버빗지 주교